CCTV 화면 속에서 가게 앞 배너가 강풍에 쓰러져 나뒹굴고 있었거든요. 원래는 여기 아래 물통에 물을 채워 배너를 지탱하도록 해야 하는데 물통에 구멍이 나서 물을 채워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출근 준비를 마친 사장님이 CCTV를 다시 확인했을 땐 배너가 마법처럼 제자리에 놓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꼬마 천사가 다녀간 거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천사는 자전거를 세워두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의 몸집보다 큰 배너를 들더니 제자리로 옮겨놓죠. 그러고는 쪼그리고 앉아 물통 위에 벽돌 두 개를 올려둡니다. 다시 쓰러지지 말라고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사리 같은 손에 묻은 먼지를 탁탁,동우 주식 이렇게 야무지게 털어내더니 자전거를 타고 사라집니다.
조수빈 행궁덩크 사장님“고민도 1도 없이 바로 세워주고 심지어 벽돌까지 제가 놓은 것처럼 똑같이 보고 놓고 가 주더라고요”
감동한 사장님은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
조수빈 행궁덩크 사장님“수원에 사는 친구 같아요. 혼자 온 거 보니까. 그때 당시에는 친구들한테 카톡으로만 보냈었거든요 (001:51) 고마운 아이가 있다. 출근하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아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장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공개하며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어. 언제든 우리 가게에 놀러 와. 귀엽고 예쁜 인형 꼭 선물하고 싶어”라는 공개편지를 썼습니다.
영상은 순식간에 1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고, 많은 이들은 “천사가 따로 없다” “부모님의 품격이 보인다” “기특하고 귀여운 아이” 등의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렇게 SNS에선 화제의 인물이 됐지만 정작 주인공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 해요.
조수빈 행궁덩크 사장님“(연락 안 오니까 아이) 부모님께서 보셨어도 ‘아~~ 당연한 일을 한 건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 이제 사업 시작하는 새내기 사장인데 이런 친구를 만났다는 게 운이 좋은 것 같고 이 친구 오고 나서 장사라든지 일이 잘 풀리는 느낌도 들고 (11:04) 저한테 박씨 물어다 준 제비 같은 그런 친구라 찾고 싶은 마음이 커가지고요...”
지금 이 영상를 보고 계시는 분들 중 영상 속 꼬마 천사의 부모님이 계신다면 꼭 연락 주세요. 사장님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애타게 찾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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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