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최성국 박지현 이강 기자 = "네가 왜…. 착하디착한 네가 왜 거기에 있어…." 31일 오후 7시 수백 명의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애타는 기다림을 이어가는 무안제주공항은 통곡으로 가득 찼다.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항 1층 가운데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면서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영정사진으로 돌아온 가족들을 바라보며 처참한 심정을 눈물로 토해냈다. 유가족들은 닿지 않는 영정사진을 향해 손을 뻗으며 세상을 떠 신용보증기금 이전 난 자식과 부모, 형제자매의 이름을 처절히 불렀다. 유족들은 "나는 어떻게 살라고", "네가 왜 거기 있냐", "내 새끼 두고 못 간다"며 사흘간 꾹꾹 눌러 담아왔던 그리움과 아픔을 쏟아냈다.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조문하기 한국조폐공사 위해 줄 서 있다. (공동취재) 2024.12.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분향소 공간 협소로 유가족들은 기다린 대기줄을 기다려야 했고, 대기하던 유가족들은 영정 사진과 희생자의 이름을 대면하고 무너져 내리는 다른 유족들의 모습을 생생히 지켜봐야 했다. 유가족들과 지인 미소금융중앙재단 들의 공항 내 첫 합동분향소 추모는 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수습당국과 취재진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헌화를 마친 유가족들은 임시텐트로 돌아와서도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 일부 유족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되기 직전 실신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 29일 별내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조류 충돌을 당한 이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아직까지 정확한 신원이 투탑 확인되지 않고 있는 희생자는 5명이다. 당국은 국과수에서 이들의 DNA를 정밀 재검사하고 있다. 신원 미확인자에 대한 DNA 검사는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원 확인과 검시를 마친 희생자 10명은 이날 유가족에게 인계돼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전날에는 4명, 이날에는 6명이 각각 연고지별 장례식장으로 안치됐다. 국토부 등은 보존을 위해 나머지 희생자들을 무안공항에 설치된 특수시설에 안치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시신 훼손 정도가 심각해 관련 절차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수습당국은 내년 1월 6일엔 대부분 희생자에 대한 검시·검안 작업 등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sta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