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5-07 00:46
文대통령 "평범한 사람이 꿈 펼치는 나라가 촛불혁명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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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FAZ 기고문…"한시도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국민 뜻 안 잊어"

"평범한 사람들이 헌법가치 위반 권력 끌어내려…광주가 촛불로 부활"

"평범한 이들 마음 모여 역사의 힘찬 물결…한 사람의 삶 존중해야"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범한 사람들이 공정하게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책임과 보호 아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촛불혁명이 염원하는 나라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평범함의 위대함, 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고문에서 "지금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민은 한 번의 폭력사건 없이 2017년 3월 헌법적 가치를 위반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며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 1980년 광주가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시도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평범한 사람에 의한 촛불혁명'을 강조한 것은 최근 국정농단 청산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역사에서 이름 없는 평범한 시민의 힘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행복할 때 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며 "포용 국가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국가 전체가 함께 성장하고 그 결실을 골고루 누리는 나라"라고 언급했다.

또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3·1 독립운동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이를 통해 시민운동이 싹텄고, 왕정의 백성에서 국민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며 "'잘 살고 싶지만, 혼자만 잘 살고 싶지는 않다', '자유롭고 싶지만, 혼자만 자유롭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모여 역사의 힘찬 물결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존중·보완·확장되고 있다"며 "제도적·형식적 완성을 넘어 개인의 삶에서 일터·사회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민주주의로 실천되고 있다. 평범함의 힘이고 평범함이 쌓여 이룬 발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평범한 사람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것, 일상 속에서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새로운 세계질서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삶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그러하듯, 괴테가 남긴 경구처럼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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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新베를린 구상'에서 2019년 '新한반도 체제'까지…獨 언론 '1만6000자' 분량 기고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독일 언론 기고를 통해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고문 한글본을 선공개했다. '평범함의 위대함'을 주제로 작성된 약 1만6000자 분량의 문 대통령 기고문은 이달 말경 전 세계 주요 정상 및 재계 지도자, 종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과 함께 독일어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2017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쾨르버 재단의 초청으로 연설했던 '신(新)베를린 선언'을 상기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북한은 계속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위기를 조성하고 있었고, 주변국들도 제재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면서 위기설이 돌아 한국인들은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까 염려했다"면서 "(이후) 놀랍게도 '베를린 선언'을 통해 제시한 평창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상호 적대행위 중단, 남북 간 대화와 접촉 재개 등이 2년이 지난 지금 모두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문제와 함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수교를 이뤄내고,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된다면 비로소 냉전체계는 무너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화는 또한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의 신(新)한반도 체제를 조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항구적 평화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고심하고 있다"며 "남북경제교류 활성화는 주변국과 연계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와 유라시아의 경제회랑을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범함을 위한 평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었다"며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철도를 깔아 물류를 이동시키고 사람이 오간다면 한국은 '섬'이 아닌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관문이 된다"고 미래를 그렸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이념에서 해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국민들의 상상력과 삶의 영역, 생각의 범위도 훨씬 더 넓어져서 그동안 아프게 감내해야 했던 분단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남북관계를 '생명공동체'로 정의하면서 "사람이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병충해가 발생하고 산불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바다 위의 경계는 조업권을 위협하거나 예상치 못한 국경의 침범으로 어민들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며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바로 항구적 평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평화를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는 수동적인 냉전질서에서 능동적인 평화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일제 강점과 냉전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했던 한국 국민은 그러나 이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학자 괴테가 남긴 경구로 기고문을 마무리했다.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이번 기고는 최근 한국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거둔 긍정적 성과를 감안해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수록하는 것이 큰 중요성을 지닌다고 판단한 FAZ 출판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5년마다 발간되는 이 기고문집에는 과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1998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2007), 이명박 전 대통령 등도 기고한 사례가 있다.

청와대 측은 "이번 기고문은 문 대통령의 과거, 미래,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고찰과 함께, 정부 출범 2주년 즈음 문 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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